가을 한가운데 있는 가장 큰 날이라는 뜻의 한가위, 지금 우리가 부르는 추석의 순우리말이다. 서울이 세계에 알려졌던 1988년에는 서울 올림픽 기간으로, 금메달을 획득한 국가대표 선수들은 추석을 맞아 한복을 입고 시상을 했고, KTX와 중앙버스전용차로가 없었던 1993년 추석에는 서울에서 대전으로 가는 귀성길은 16시간을 기록했다. (인천발 뉴욕행 비행시간이 13시간 55분이다.) 또한 추석은 가장 큰 달이 뜨는 날로, 우리는 달 빛 아래 작은 두 손을 모아 소원을 빌기도 했고, TV에서 방영되는 추석장사씨름대회를 시청하며 콩을 넣은 송편을 먹다가 퍽퍽해 진 입 안에 달콤한 꿀을 넣은 송편 한개를 우연히 한 입 베어 물고는 웃음을 짓기도 했다.
보고 싶은 가족은 페이스타임으로 만나고, 더 멀리 더 오래 해외여행을 떠나는 늦 여름휴가로 변한 추석의 추억은 노스탤지어가 되었다. 가을의 달빛이 가장 좋은 밤, 추석, 옛 추석을 추억하는 이들을 위해 자크뮈스, 엔타이어 스튜디오, 프라이드 라이스, 오토링거, 아식스 등으로 다가오는 추석에 할 수 있는 놀이와 한복을 대체할 수 있는 새로운 추석놀이 아웃핏을 소개한다.
보름달에 소원 빌기 (난이도: 하)
매달 차고 기울기를 반복하는 달의 속성은 무한한 생명력의 상징한다. 휴대전화만 바라보다 불현듯 높은 하늘을 올려다보곤 ‘이렇게 멀리 높이 바라보는 건이 언제인가’라며 심연에 빠지는 이들에게 추천한다. 보름달이 뜨는 날 밤, 달을 향해 최대한 높이 올라갈 수 있는 곳으로 가 두 손을 모아 이루고 싶은 소원을 달에게 말하면 된다. 올해 보름달은 9월 29일 금요일 서울 기준 18시 19분부터 뜨기 시작해 00시 13분경 가장 높은 곳에 있을 것으로 관측하니 이 시간을 참고해 소원을 빌기 바란다. 단, 소원성취 여부는 장담해 줄 수 없다.
강강술래 (난이도: 중)
K-POP 아이돌 군무에 가까운 이 추석놀이는 임진왜란 때 전술 전략으로 만들어진 민속놀이로 최소 2명 이상의 친구와 완벽한 호흡이 필요해 난이도가 중이나, 놀이 방법은 쉽다. 왼손을 앞으로 내어 앞사람의 오른손을 잡은 후 다 같이 원형으로 뛰면 된다. 돌다 보면 언제까지 원형으로 뛰어야 하나 궁금할 것이다. 원형으로 돌다 점점 흥이 고조되면 R&B에서 UK 개러지 BPM으로 전환되듯 점점 빨리 돌면 된다. 이때 옆 사람의 소중한 신발을 밟지 않도록 하는 것이 포인트.
제기차기 (난이도: 중)
제기는 동전을 헝겊으로 감싸고 실로 묶은 다음 늘어진 천 부분을 여러 갈래로 늘여 만드는 장난감이다. 만들기도 쉽고 하기도 쉬우나 동전을 발로 차는 것은 그리 쉬운 것이 아니다. 제기차기 고수로 보이고 싶으면 우선 한 쪽 다리를 걷고 팬츠 끝단을 말아올리고, 제기의 머리 부분이 잘 닿아 탄력을 받을 수 있도록 미드 솔이 두꺼운 스니커즈를 신도록 하자. 제기를 차며 앞으로 전진하지 않고 서있는 그 자리에서 제기를 차는 것이 진정 고수.
널뛰기 (난이도: 상)
긴 널빤지의 양쪽 끝에 두 사람이 올라서서 번갈아 뛰어오르는 놀이로 공중으로 몸을 도약시킬 때 옷 깃으로 가을바람이 스며드는 짜릿한 기분을 느낄 수 있는 추석놀이다. 알래스카 원주민도 즐겼던 이 놀이는 마주 보는 사람과의 호흡이 굉장히 중요하다. 뛰어오르는 것이 익숙해지면 난이도를 높여, 한 다리 붙여 뛰기, 공중회전 등을 시도해 볼 수 있다. 난이도 별 기술이 더 돋보일 수 있도록 바람에 흩날리는 소재나 오버사이즈 핏의 아이템을 착용할 수 있도록 하자.
추석 놀이를 위한 제품 외 보다 더 다양한 가을 제품은 여기에서 만나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