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은 크록스(Crocs)의 20주년이 되는 해이다. 이 브랜드의 제품 클로그에 대한 호불호는 극명하게 갈리지만, 편안하고 커스터마이징이 가능해 개인의 개성을 표현할 수 있다는 크록스의 매력은 이미 모두가 알고 있는 바이다. 하지만 올해의 경우는 풋 웨어의 거장들과 스트리트 웨어의 선두 주자 모두가 클로그를 재해석하면서 유행이 돌아와 13세기 네덜란드에 근간을 둔 클로그의 실루엣은 돌연 영광스러운 재유행을 맞게 되었다.
크록스가 이지와 발렌시아가와의 협업에서 시작해 버켄스탁과 디올의 협업까지 어글리 슈즈는 패션 런웨이, 풋 웨어 헤드라인, 럭셔리 리테일과 우리 에디터의 신발장 속까지 다사다난한 한 해를 보내고 있다.
아래 하입비스트 팀이 뽑은 최고의 2022년 클로그 협업 제품과 그 이유에 대해 깊게 파헤쳐 보았다.
마틴 로즈 x 나이키 샥스 MR4s
처음 마틴 로즈 x 나이키 샥스 MR4s을 보았을 때 개인적으로는 별 감흥이 없었다. 하지만 신발 이미지를 많이 보고 착용샷을 보면서 굽 높은 뮬 디자인에 대해서 궁금해지기 시작했다. 흥미롭게도 마틴 로즈 x 나이키 샥스 MR4s “블랙”은 다른 나라들에서는 품절되었음에도 불구하고 홍콩의 매장에는 여전히 판매 중이었다. 이 신발이 우먼 라인으로 나왔기에 나는 간단히 사이즈만 문의한 후 나이키랩에서 신발을 픽업했다.
데일리 착용이 가능한 편안한 착화감이 있는 신발은 아니었지만, 마틴 로즈 x 나이키 샥스 MR4s “블랙”을 신자 에너지가 솟아올랐다. 높아진 굽 때문인지 포인트 토의 디테일 때문인지 이 신발을 신고 있으면 마치 어떤 의도를 가지고 걷는 것처럼 느껴진다. 아마도 딱딱한 바닥면과 조심스러운 뒷면 힐 때문에 발 디딜 곳에 신경을 써야 해서일지도 모르겠다. – Nicolaus Li
살레헤 벰버리 X 크록스 폴렉스 클로그 “스트래터스"
우선 솔직하게 고백하자면 클로그와 뮬은 코로나 팬데믹 이전에는 한번도 내 눈에 들어온 적 없었다. 하지만 코로나19가 확산되며 쉽게 신고 벗을 수 있으며, 다양한 연출이 가능하고 편안함을 주는 신발에 점점 더 끌리기 시작했는데, 살레헤 벰버리 x 크록스 폴렉스 클로그가 정확하게 이 모든 것을 가지고 있다.
지난 12월, 디자이너의 첫 컬러웨이 제품을 손에 넣을 수 있는 사람들이 많지 않았다는 것을 감안하면 이번 릴리즈의 인기는 천장을 뚫을 정도였다. 운 좋게 나는 “스트래터스” 한 켤레를 어느 리테일점에서 구할 수 있었는데, 모든 스니커즈 마니아들이 공감하겠지만 정말 기분이 날아갈 것 같았다. 어퍼 전체에 적용된 과장된 실루엣은 신선하지만 모호하고 패셔너블함을 동시에 자아낸다. 그리고 이 모든 것들이 올 화이트로 되어 있다는 사실은 내 옷장 속 모든 아웃핏과의 매칭을 도와준다. – Elliot Santiago
버켄스탁 A 640
클로그의 실용성은 내가 이 버켄스탁을 사랑하는 이유이다. 주방에서 신는 신발을 떠올리게 하는 이 제품은 몰드 디자인 때문에 올해에 릴리즈된 타 럭셔리 브랜드의 고가의 클로그와 비견할 수 있는 다양한 장점이 있다. 이 제품의 가격과 두꺼운 폴리우레탄 솔(오일 방지/미끄럼 방지)은 필요할 때마다 재구매를 해도 통장의 잔고를 걱정할 일이 없다. 또한 세탁이 가능해서 홍콩의 태풍 시즌에도 신을 수 있다. 대체 풋베드도 살 수도 있으니 이것 또한 큰 이점이다.
만약 데일리로 더 가벼운 것을 원한다면 A 630을 추천한다. 나의 경우는 10달러를 더 주고 금속 토캡이 있는 A 640을 구매했는데, 만약 중장비나 발가락을 찧을 만한 무거운 물건이 있는 상황에서 일한다면 좋은 선택이다. 정원으로 나가 신발을 마구 더럽히고 나서 물로 씻어 내면 된다. 100 달러의 훌륭한 신발이다. – Ambrose Leung
아디다스 이지 폼 러너 “스톤 세이지” 혹은 “오닉스"
아디다스 이지의 폼 러너는 기이함과 유연함을 완벽하게 균형 잡는 뭔가가 있다. 이 신발을 신은 지 6개월이 되지 않아 중학생들이 이 신발을 학교 행사에 신고 가기 위해 얼마를 주고 빌리는지, 나는 이 신발에 관심이 없다느니, 구역질 난다거나 정말 최고라고 하는 평을 들었다. 다양한 후기들이 있지만, 나는 이 신발을 신고 장을 보고, 피크닉을 가고, 클럽에서 춤을 추며 최고의 시간을 보낸 적도 있다. 투박하지만 미래주의적 디테일과 뛰어난 편안함의 조합이 주는 경험이 자꾸만 이 신발을 신게 만든다. 내 여자친구가 제발 신지 말라고 하는데도 말이다. – Logan Fairbrother
심플 오리지널 클로그 “포니 헤어"
클로그는 마치 발을 위한 "민낯 메이크업”이라고 할 수 있다. 그래, 말 그대로다. 신발 끈을 신경 쓸 필요가 없어서인지, 0.2초 만에 신발을 신을 수 있다는 유혹 때문인지 클로그는 게으른 여자들을 위한 신오신, 신발 오브 신발이 되어야 한다. 청크하고 굽 높은 클로그는 ‘그래, 나는 게을러, 근데 그런 동시에 멋지지’ —라는 메시지를 날리는 합법적인 방법이 되었다.
심플의 오리지널 클로그는 클로그의 그 원형이라고 할 수 있다. 만약 그런 게 있다면 말이다. 복잡하지 않은 미니멀리즘은 가장 순수한 형태로 형태와 기능성을 선보인다. 심플은 다양한 뮤트톤 컬러웨이 기존 라인업에 어퍼에 컨트리-시크한 브라운과 화이트 카우 프린트로 카우걸 미학을 보장하는 스테이트먼트 “포니 헤어” 클로그를 추가한다. 시그니처 피그스킨 가죽 풋베드와 경량 아웃솔로 제작된 이 제품은 우리 모두가 하나씩 가지고 있어야 할 데일리 클로그라고 할 수 있다. – Zarah Cheng
캠퍼랩 트랙토리
Achilles Ion Gabrie은 캠퍼랩을 IYKYK(If You Know, You Know의 약자, 인사이더를 지칭하는 말) 브랜드로 만들었다. 그리고 나는 이 트랙토리 클로그에 정말 꽂혔다. 올해의 가장 핫한 트렌드인 이 제품은 벌커나이즈 고무를 헤비하게 사용하고 이를 보충하는 블랙 카프스킨 가죽으로 만들어져 발가락과 양 발 측면에서 베를린의 Berghain 클럽 느낌의 시크한 포인트를 더해 줌으로써 야성적이고 거친 미학을 보여준다. 또한 재활용 오솔라이트 인솔 덕분에 가장 편안한 클로그 중 하나이기도 한 트랙토리는 세련되면서도 저평가된 지킬 앤 하이드 적인 면모를 가진 포멀한 슈즈이다. 보다시피 내가 신고 있는 이 제품은 꽤 많이 닳았다. 그러니 내 말을 믿어도 좋다. – Eric Brain
살레헤 벰버리 x 크록스 폴렉스 클로그 “사스콰치"
아직 발매 전인 것 같다. 나는 이 신발을 6월 파리 패션 위크에서 겟했다. 난 살레헤 벰버리 x 크록스 팬이며 그중에서도 어떤 아웃핏에도 잘 어울리는 올블랙 컬러웨이를 가장 좋아한다. 이 컬래버레이션 듀오가 가을 색상으로 선보인 “코블러” 버전이나 핑크가 감도는 오렌지 색상의 “쿠타와” 컬러를 선보이는 것을 보았을 때 이 실루엣은 한동안 유행할 것으로 보인다. 살레헤의 시그니처인 손가락 지문에 영감을 받은 이 과장된 몰드를 사는 건 투자가치가 있다고 확실하게 말할 수 있다. – Yuki Abe
혹시나 놓친 분들을 위해 한 마디 덧붙이자면, 크록스는 최근 성공에 힘입어 컬래버레이션 제품에서 메인 라인 릴리즈로 주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