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8월, 우리는 Streetsnaps에서 대만의 아티스트 ZENBØ를 만났습니다. ZENBØ는 당시 두 번째 솔로 앨범이 준비 중이라는 소식을 알려주었고 약 1년 뒤인 오늘 드디어 두 번째 앨범 'Caffeine'의 정식으로 발매가 되었습니다. ZENBØ를 다시 만나 새 앨범의 제작 과정과 첫 앨범 발매 이후 7년 만에 ZENBØ에게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새 앨범 'Caffeine'을 소개 부탁드려요.
이번 앨범은 2017년 발매한 'GEEKNONOBITA' 이후 7년 만에 선보이는 두 번째 솔로 앨범이에요. 이번 앨범에서는 멜로딕한 요소를 좀 더 많이 활용해 리스너들에게 편안한 카페에 있는 것 같은 느낌을 전달해 주고 싶었어요.
왜 커피인가요?
커피는 저의 일상에 꼭 필요한 존재에요. 이번 앨범의 제작 방향도 대중 음악 시장에 진출해 사람들이 카페에서 커피 한 잔을 하며 가볍게 음악을 들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에요.
앨범 전체를 들어보니, 음악 스타일에 변화가 생긴 것 같아요. 새 앨범과 'GEEEKNONOBITA' 사이에 어떤 변화가 생겼는지 이야기해 주실 수 있나요?
7년이라는 세월이 흐르면서 멘탈이 더 성숙해졌어요. 그래서 이번 새 앨범에서 다루게 될 주제는 'GEEKNONOBITA' 시절과 비슷하지만, 이전 앨범에 대한 아쉬움도 많이 사라졌죠. 사회의 부조리에 대해 분개하기보다는 일상을 받아들이고 세심한 관찰을 통해 다른 각도에서 삶의 쓴맛을 맛봤을지도 모르겠네요.
Andr와의 콜라보레이션 과정에 대해 말씀해주실 수 있나요?
Andr는 친구의 소개로 만나게 되었어요, 그때 그의 첫 싱글 'Night Lotion'을 듣고 나서 그녀의 목소리가 정말 좋다고 생각했어요. 'Natural Smoke' 뒷부분에 Andr의 목소리를 더해 촉촉하고 훈훈한 느낌을 연출했는데, Andr 본인도 제가 원하던 분위기와 향을 완벽하게 구현해냈고, 특유의 향도 더해져서 곡의 완성도도 높아지더라고요. 이런 인연으로 우리는 함께 작업하고 여러 뮤직 페스티벌에서 같이 무대도 섰어요. 저에게 가장 기대되는 신인 뮤지션을 물어보신다면 다연 Andr가 저의 첫 번째 선택일 거예요!
새 앨범의 풍부한 레이어 작업을 위해 편곡 과정에서 악기를 많이 사용했나요? 샘플링으로 사용된 클래식 곡도 있나요?
샘플링이 특징인 Coffee wit the Joint를 제외하고 Chillaxe와 Li Kwonzhe이 프로듀싱한 다른 곡들은 모두 실제 악기와 신디사이저로 제작되었어요, 하지만 우리는 클래식한 곡들을 샘플링하지 않았어요. 단지 각자의 삶의 철학과 가치관을 샘플링하는 것 뿐이죠.
이번 새 앨범의 프로듀서 리스트에서 Chillaxe와 Li Kwonzhe, 그리고 Coffee Wit Da Joint의 조합을 다시 한번 발견할 수 있었는데요. 해당 작업에 대해 설명해 주실 수 있나요?
2018년, Chillaxe와 저는 "Coffee"의 원곡 프로토타입으로 뭔가 해보자라고 했어요. 저는 수석 프로듀서로서 시간이 지나면서 곡을 전개했고, Quan Zhe가 프로듀싱 한 'Sit back and Relax'와 중간에 'Coffee with the Joint'를 추가했습니다. 이어 "Extraction"과 "Infusion"을 녹음 프로듀서 Wu Yuru가 녹음 및 믹싱한 후 마지막으로 Chillaxe가 최종 마스터링을 완성했죠. 앨범의 전 과정은 마치 정밀한 커피 로스팅 작업과도 같아요, 모든 제작 방식이 단계별로 진행됬으니까요. 우리 인간의 특성이 집중되었다 랄까요.
직접 그린 앨범 커버에 대해서 더 자세히 알려주세요.
이번 앨범 커버의 아트워크는 어느 날 일몰을 보고받은 영감이었어요. 당시 저는 ProCreator 소프트웨어에 푹 빠져있을 때였죠. 이 소프트웨어에는 흥미로운 기능이 있는데, 사진을 프로그램으로 가져오면 사진에 있는 색깔과 유사한 컬러칩을 생성해 주죠. 때마침 그때 저는 유화와 같은 작품을 연습 중이었는데, 피카소의 1907년 자화상을 참고해 그날 제가 보았던 일몰이 주는 마법을 사용했어요. 그 순간 프로그램에서 생성한 컬러칩을 사용해 앨범 커버의 전체적인 톤을 완성했어요. 그렇게 그날 오후 아이패드와 커피 한 잔으로 이번 앨범 커버의 디자인을 완성했어요.
앞으로 계획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저의 새 앨범 'Caffeine'은 주요 스트리밍 플랫폼에서 들을 수 있고, 제 앨범을 소장하고 싶은 분들은 주요 음반 채널에서도 구매 가능하니 확인해 주세요. 그리고 올가을, 겨울에는 대만 내 투어를 계획하고 있으니 ZENBØ에 많은 관심과 응원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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