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과 실험적 요소가 강조된 트렌드는 이번 시즌에도 이어진다. 2022년 가을, 겨울 컬렉션의 하이라이트는 중성적 셰이프, 독특한 패턴, 강렬한 색의 향연, 그리고 과장된 실루엣이다. 한편 고상한 테일러링, 실용적인 필수 아이템, 블랙 컬러의 강세는 한계가 없는 다양성 사이에서 적절하고도 우아한 균형을 잡아주었다. 이렇듯 여러 브랜드와 디자이너들이 마련한 다채로운 제안 안에서 우리가 주목해야 할 트렌드는 무엇인지, 그리고 개인의 옷장은 어떻게 업그레이드할 수 있는지 HBX의 트렌드 리포트를 통해 알아보자.
All Black
몇 번의 시즌을 통해 반복되었듯, 과감한 컬러와 극적인 디자인 형태를 통한 ‘자기표현’은 여러 브랜드에서 끊임없이 도전한 영역이다. 하지만 이번 시즌은 질 샌더, 릭 오웬스 등에서 제안한 고전적인 무채색 색조가 다시금 조명을 받았다. 올 블랙에 친숙한 이라면, 마스터마인드 월드의 '사이드 스트라이프 트랙 재킷', C2H4의 '패널드 봄버 재킷', 1017 알릭스 9SM의 '레더 미드 부츠' 등을 옵션으로 고려할 것을 권한다.
Go Big
거대한 푸퍼와 패디드 숄더부터 오버사이즈 테일러링과 와이드 팬츠까지, 프라다, 루이 비통, 그리고 발렌시아가는 과장된 실루엣과 디테일을 선보이며 ‘모 아니면 도’ 식의 과감한 선택지로 남성복에 힘을 실었다. 이러한 시도를 일상에서 직접 해보고 싶다면 몽클레르의 '마야 70 다운 재킷', 언더커버리즘의 '디테처블 후디', 그리고 포스트 아카이브 팩션의 '5.0 다운 센터'를 도전할 것.
Function First
얼핏 보면 유틸리티 패션의 중심에는 ‘모험심’이 있지만, 남성복 트렌드로 우뚝 선 데에는 문자 그대로 보편적인 불안과 관련이 있을 수 있다. 인생의 불확실성이든, 앞으로 다가올 혹한이든, 스톤 아일랜드의 '카모 립스탑 나일론 베스트'나 C.P. 컴퍼니의 '개버딘 집 셔츠'는 당신을 스타일리시하게 만들어 줄 것이다. 여기에 로톨의 '사파리 스타일 카고 팬츠'를 매치해 기능성에 방점을 둔 완벽한 룩을 마무리 해보자.
Prints and Patterns
플로럴, 격자, 줄무늬. 2022 가을, 겨울은 누가, 무엇을 원하든 모두 준비된 시즌이다. 이번 코펜하겐 패션 위크가 그 증거. 특히 비앙카 손더스와 에튀드는 독창적인 프린트를 세트로 선보이는 등 풍부한 패턴이 트렌드의 최전선에 있음을 잘 보여주었다. 재밌게 즐기기 좋은 이 트렌드를 직접 시도해보고 싶다면 앰부시의 '테디 자카드 스웨트셔츠', 엔드리스 조이의 '타이폰 블루 린넨 셔츠', ERL의 '스컬 프린트 푸퍼' 등을 추천한다.
Colorful Knits
이번 시즌에는 JW 앤더슨은 물론 에트로 등의 브랜드들이 과감한 컬러의 청키한 니트를 런웨이에 올렸다. 플러시 천을 쌓아올린 뭉툭한 체인 링크, 수작업으로 완성한 크로셰 등 판타지스러운 디테일이 가미된 니트들이 특히 눈길을 끌었다. 일상을 위한 옵션으로는 아워 레가시의 '소나 라운드넥', 사카이의 '플레이드 풀오버', 플레저스의 '포춘 카디건', 버터 굿즈의 ‘니트 베스트’ 등이 있다.
New Tailoring
양성성을 포용하기 위한 한 걸음. 젠더 플루이드 테일러링이 2022년 가을, 겨울 남성 런웨이를 장악했다. 클래식 수트를 재해석해 더블 브레스트 의상에 모래시계 실루엣을 접목하고, 몸에 딱 붙는 슬림한 핏, 그리고 1970년대를 연상시키는 다양한 텍스처를 사용한 것이 특징이다. 톰 브라운의 브이넥 카디건, 질 샌더의 '울 재킷', 메종 마르지엘라의 '타비 페니 로퍼' 등 필수 아이템으로 포멀한 우아함을 연출해 보자.